기생충, 두 가족이 사는 다른세상

반응형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2019년에 개봉된 블랙 코미디 가족 드라마 장르이다. 상류층과 하류층인 두 가족의 만남을 통해 비극적이면서도 희극의 요소를 담아냈다. 악인이 없는데도 비극이고, 광대가 없는데 웃기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처럼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갔지만 작가이 성격도 짙은 작품이다.

    보통 작가주의 성향이 강한 영화들은 연출과 전달 방식이 난해하고 호흡이 느리기에 대중들에게 외면받을 때가 많다. 하지만 기생충은 관객들의 호응이 상당히 좋은편에 속한다. 미장센과 메시지에 크게 골을 들인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달 방식이 난해하지 않아 영화를 전혀 모른다고 할지라도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리고, 블랙 코미디 장르답게 늘어지지 않는 빠른 스토리, 반전과 스릴러, 등장인물들의 매력에 더해 결말도 깔끔해 대중들이 좋아할 요소들이 많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완성도도 높아 굳이 머리 굴려가며 의미를 찾지 않아도 봉준호 특유의 오락성과 재미를 보장한다. 

    가난한 기우네 가족

    여러 사업에 도전해 실패한 아버지 김기택(송강호), 과거 해머 던지기 선수였던 어머니 박충숙(장혜진), 명문대 4수 지망생 첫째 김기우(장남 최우식), 미대 지망생 둘째 김기정(장녀 박소담)은 반지하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백수가족이다. 각종 벌레들이 득실거리고 소독차가 오는 날엔 공짜 소독이라며 집 창문도 닫지 않는다. 간혹 주정뱅이가 창문앞에 노상방뇨를 하는게 일상이다.

    밑바닥 같은 나날을 보내며 살 길이 막막하지만 가족들끼리 사이는 좋다. 이들은 인터넷을 쓰기 위해 근처 카페나 윗집에서 나오는 와이파이에 매달리고 피자박스를 접어 생계를 유지한다.

    그러다 첫째 기우는 어렵게 피자집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게 되고 가족들이 모여 조촐한 가족 파티를 한다. 이때 기우의 친구 민혁(박서준)이 칮에 찾아왔다. 명문대생인 민혁은 고등학색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이 고액 과외 자리를 연결시켜 준다. 가족들은 고정 수입이 생긴다며 좋아한다.  

    민혁에게 과외를 받던 박다혜(정지소)는 부잣집 딸인데 다혜의 아버지 박동익(이선균)은 글로벌 IT기억 CEO이다. 가족들의 기대 속에 박 대표 집으로 향하는 기우.

    온 가족이 부잣집에 취직하다

    처음으로 박 대표의 집에 방문해 가정부인 국문광(이정은)도 만났는데 듣기로 이 집이 건축가 낭궁현자 선생님이 지은 집이라고 한다. 가정부의 안내로 연교(박대표 와이프, 조여정)를 대면하게 되고 기우의 재학증명서를 확인하곤 실력을 보겠다며 수업을 참관하겠다고 한다. 

    다혜가 문제를 풀다 헤매자 기우는 다혜의 손목을 잡으며 놀라는 다혜에게 문제를 잘 푸는 것보다 치고 나가는게 중요하다며 실전은 기세라는 얘기를 조언처럼 이야기한다. 그럴싸한 언변으로 연교의 의심을 성공적으로 피하게 되며 시범 과외를 마친다. 정식 채용과 함께 과외비를 선불로 받기까지 한다.  

    이후 거실 소파에서 과일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던 중 박 대표 부부의 어린 아들 다송(정현준)이 장난감 화살을 소며 등장하고 그림 그리기와 인디언 놀이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기우는 이런 다송을 보고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그리고 집에서 나오면서 연교에게 제시카 미술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흘리고 주선을 해달라는 말에 이후 기정을 소개해준다.

    그리고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으로 이어지는 믿음이 벨트 덕분에 기정이 소개해준 운전기사로 기택도 들어오게 된다. 한편 연교의 집에서 10년을 넘게 일한 가정부 문광마저 쫓아내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어찌어찌 꾸며 문광을 결핵환자로 몰아 쫓아내는데 성공한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가정부로 기우의 어머니 충숙도 가정부로 고용되게 된다. 

    말 그대로 가족 사기단처럼 온 가족이 이렇게 박 대표네를 속이며 이 집안을 휘젓게 된다. 

    쫓겨난 가정부가 다시 나타나다

    어느덧 다송의 생일을 맞게 된 박 대표네 가족은 캠핑을 떠나게 되는데 이때 기우네 가족은 이 저택에서 술판을 벌이며 비 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저택의 분위기를 만끽하게 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술을 먹던 중 비가 거세지고 천둥번개가 치는 와중에 갑작스레 뜬금없이 초인종이 울린다. 

    인터폰 화면으로 보니 예전에 쫓겨난 가정부 문광이었고 단정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비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안경을 끼고 나타나 문을 열어달라 애원한다. 무시하려고 했으나 어쩔수 없이 집에 들이게 되고, 지하실에 볼일이 있다며 내려간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문광이 나오지 않아 이를 수상히 여긴 충숙이 지하실로 내려가고 진열장을 미는 이상한 행동을 보게 되고 얼떨결에 도와준다. 어렵사리 진열장이 밀려나면서 숨겨진 문이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얼떨결에 기우네 가족의 진실을 파악하게된 문광. 

    그리고, 갑작스러운 폭우로 캠핑을 망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박 대표네 가족들.

    볼때마다 다른 감동을 주는 이 작품

    사실 별 생각없이 봤는데 다 떠나서 일단 재미있다. 더 넓고 깊게 현 사회 계급을 탐색하게 해주는 영화였다. 배우들의 결코 쉽지 않은 역할들을 깊은 내공으로 소화해 주었다. 감춰져 있는 상징들과 의미들을 모두 덜어내더라도 이 영화 한편으로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할 듯 싶다. 

    그리고, 기우의 친구가 선물로 주는 수석. 이 영화에서 돌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처음엔 이 장면에 대해 딱히 생각이 없었다. 나중에 많은 해석들을 보며 알게 되었다. 너무 유명한 영화라 아직 못 보신분들이 있겠나 싶긴한데 해설부터 찾지 마시고 먼저 보고나서 생각해보는걸 권해드린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