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한국형 좀비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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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개봉된 한국에서는 거의 최초 블록버스터급의 좀비 영화다. 알 수 없는 바이러스 감염자들이 생긴 아비규환 속 부산행 KTX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연상호 감독이 처음 만든 영화다.

    부산행은 2014년부터 캐스팅 작업이 시작되었는데 공유의 소속사에서 출연 제의를 받으며 긍정적 검토를 한다며 발표했었다. 마동석은 2015년 1월에 합류한다는 기사를 보냈고 김수안, 정유미, 최우식, 안소희 등의 배우들도 같은 해 4월 최종 캐스팅이 확정됐다.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만큼 KTX 안에서 이뤄지는 분량이 절반이 넘어 장소를 실제 열차처럼 꾸미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천만 관객을 넘기며 국내에서 크게 흥행에 성공했고, 외국에서도 호평을 받게 돼 세계적인 좀비물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갑자기 시작된 좀비 파티

    처음 장면은 시골 아저씨가 고라니를 트럭으로 치면서 시작된다. 그런데 죽었는지 알았던 고라니가 흰자위를 드러내며 살아나고 부러진 관절을 꺾으며 일어난다. 원래 소설판에선 이 고라니가 스키드 마크가 난 곳에 서있다 나중에 달려오는 자동차에 덮치듯 뛰어오르는 걸로 알려졌다. 이때 사람을 공격하는 바람에 감염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석우(공유)는 증권사 펀드매니저로 나오는데 이혼한 아내에게 딸 수안(김수안)을 데려다 주기 위해 부산행 KTX에 탑승하게 된다.  기차에 갑자기 탑승한 한 여자. 보기에도 그냥 이상한 상태로 발작을 일으키는 걸로 보이고 몸은 떨고 있다. 이때 괜찮냐고 물어보는 승무원을 바로 물어버린다.   

    기차엔 다양한 사람들이 타고 있다. 야구부도 있고, 임신한 여자 성경(정유미)의 남편 상화(마동석)도 있고, 천마고속 상무 용석(김의성), 노숙자(최귀화)등 여러 인간군상을 좀비를 통해 보여준다. 

     기차는 이미 출발하고 달리는데 이미 승무원은 감염됐고 사람들은 좀비에게 물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대전 역에서 잠시 멈추는데 석우는 수안과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지만 김대리(석우 회사 동료)가 말해 준 군인들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천리마 고속 상무라는 용석은 대전이 벌써 봉쇄된 상태라 밝힌다. 당장 승객칸을 분리해 빨리 떠나자고 하는 용석과 이를 기관사는 거절한다. 사실 군인이나 의경 할 거 없이 모두 감염이 된 상태였고 좀비들이 쏟아져 나오며 석우와 수안도 다시 열차로 되돌아 가려한다. 이 과정에서 성경과 상화가 이 둘을 구해주게 된다. 

    좀비보다 살아있는 사람이 더 무섭다

    다시 출발하는 KTX. 감염자 칸(열차의 끝)에 탑승하고 있는 사람들이 감염 안된 칸으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우연히 좀비들이 청각에 예민하다는 것, 빛에 둔감하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를 활용하며 앞쪽 칸으로 전진하려 한다. 맨손으로 좀비와 싸우며 이동하던 사람들.

    상화가 좀비에 물리면서 성경을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좀비로 변해 버린다. 그렇게 야구부 학생들 영국, 석우와 수안, 성경, 노숙자는 감염자가 없는 칸으로 오게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들을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다음 칸에 밧줄로 묶고 격리해버린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에 환멸을 느낀 종길(박명신)은 문을 열고 비감염자 무리에 좀비들을 보내버린다.

    이젠 오히려 격리됐던 이들이 더 안전한 상황이 되고, 석우는 김대리와의 통화로 부산이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 순간 열차가 멈추고, 철도가 막힌 상황을 목격한다. 기관사는 방송으로 생존자들은 좌측 끝 선로로 오라고 부산으로 가는 열차를 운행한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살아남은 성경과 수안, 석우, 야구부와 응원단장(안소희), 노숙자는 탑승할 수 있는 기차를 찾는다. 그러다 사고로 갇히게 되고 노숙자가 희생을 해주어 단 3명만 살아남게 된다. 기관사는 운행이 가능한 열차를 찾고 운행을 시작하는데 용석은 자신을 도와주려 한 기관사를 미끼로 본인이 살아남는다. 

    겨우 따라온 성경과 수안, 석우도 운행되는 열차에 타게 된다. 이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빌런은 어디든 한 명씩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들의 변화되는 감정들이 절묘히 잘 묘사된 영화다. 살아 있는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보이는 것도 살아야겠다는 본능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란 생각도 든다. 여러 캐릭터들이 이런 부분을 잘 표현해 줬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선 옳고 그름이 없는 것 같다.

    빌런으로 나오는 용석(김의성)의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킹 받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러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본인은 목숨을 계속 부지한다. 결국 마지막엔 감염되지만 그렇게라도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참 꼴베기 싫은 캐릭터인 것 맞다. 여하튼 좀비물을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게 볼 수 있기에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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