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더 머니, 세상의 모든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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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연 배우 교체로 재촬영했음에도 호평

    제목 그대로 올 더 머니는 돈으로 시작해 돈으로 끝나는 돈을 소재로 한 영화로 실제 주인공은 돈이 아닐까 싶다. 사실 범죄 스릴러로 분류되지만 블랙코미디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돈에 대한 깊은 배려보다는 인간의 삶보다 돈을 중시했던 구두쇠 노인 한 명을 불러다 놓고 그의 추악한 민낯을 사정없이 해부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듯하다.

    2018년 2월 1일 국내에서 개봉했던 미국 영화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더욱 놀라웠다. 이탈리아의 범죄 조직인 은드랑게타가 1973년, 유명한 석유 재벌인 장 폴 게티의 손자로 존 폴 게티 3세를 납치한 사건이다. 영화는 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에 몰입도가 높았고, 조금 잔인한 장면도 있었지만 보는 데 불편하지는 않았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주는 짜릿한 퍼포먼스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를 즐겨보길 권해본다.

    사실 이 영화는 주연 배우를 교체해 재촬영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호평을 받았다. 기존 주연배우인 케빈 스페이시가 성추행으로 파문에 휩싸이며 끊임없이 확산되자, 스콧 감독은 이를 심각하게 판단하고 소니의 지원을 받아 그의 분량을 모두 지웠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플러머를 진 폴 게티역으로 대체하고 재촬영해 만든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투입된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었다.

    돈에 눈이 먼 늙은 억만장자를 가차 없이 해부하는 영화

    석유 사업 성공으로 세계 최고의 재벌이 된 J. 폴 게티(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사우디 사막에서 석유로 하여금 단숨에 1조 달러를 가지게 된 억만장자로 우뚝 서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폴 게티의 손자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납치가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탈리아 마피아 은드랑게타는 손자의 몸값을 무려 1,700만(약 186억 원) 달러로 요구한다.

    납치된 손자의 엄마 게일(미셸 윌리엄스)은 술과 마약에 찌들어 폐인이 되어버린 남편과 이혼한 후 홀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었다. 아들의 양육권을 받는 조건으로 위자료를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던 게일은 몸값을 지불할 형편이 되질 않았다. 폴 게티에게 돈을 받아내라는 유괴범의 말에 과거 자신의 시아버지인 폴 게티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한다.

    게티 3세 납치는 여러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전 세계 사람들은 J. 폴 게티의 반응에 주목했다. 하지만 폴 게티는 손자의 몸값을 지불하면 나머지 13명의 손주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계속하여 유괴범들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대며 손자의 몸값을 한 푼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엄마 게일은 납치당한 아들이 돌아오지 못하자 초조해지고 아들을 구해내기 위해 전직 CIA 요원 플레처와 함께 협상을 위해 나서게 된다. 세계가 주목한 몸값 협상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온 세상을 주목하게 만든 몸값 협상의 비밀이 밝혀진다.

    실화와의 차이

    극 중 진 폴 게티 3세 어머니로 나오는 게일 해리스가 인질범과 협상을 주도했지만, 실제로는 영화에서 마약중독자로 묘사되어 큰 비중이 없었던 존 폴 게티 주니어(해리스의 남편)가 협상을 주도했다. 인질범과 가장 먼저 접촉한 인물로, 게티 오일 로마 지사장 자리에 있었음에도 영화에 묘사된 것처럼 가짜 직책에 불과했기에 아들의 몸값을 감당하지 못했다.

    장 폴 게티 3세는 영화 속 모습과 달리 다른 조직에 인계되지 않았고, 마피아, 목수, 의사, 석유상 등이 유괴범들이다. 폴의 처지에 동정해 그를 도와주는 친콴타는 가공의 인물이다. 게티가 몸값을 내주는 대가로 손자의 양육권을 얻으려고 했다는 것도 허구이다.

    단 270만 달러만 깎아준 몸값 중 세금 공제 받는 금액(영화에서는 100만 달러, 현실에서는 220만 달러)만 내려고 했던 게 사실이다. 또 몸값을 전액 지불한 영화와 달리 220만 달러만 내고 나머지 50만 달러는 아들에게 연 5%의 이자로 빌려줬다.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납치된 아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시아버지와 맞서 싸우는 어머니를 맡은 배우 미셸 윌리엄스와 그녀의 협력자이자 전직 CIA 요원 역을 맡은 마크 월버그의 섬세한 연기가 압권이었다.

    탐욕스러운 늙은 재벌을 조롱하는 감독의 웃음은 물론 흥미로운 사건 자체의 서스펜스도 옛날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 내는 거장의 솜씨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폴 게티 역의 크리스토퍼 플러머 배우의 명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막대한 부를 갖고 있지만 한없이 가난한 재벌의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돈의 가치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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