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80년대 상징적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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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기 엘리트 조종사를 부르는 이름은 탑건

    오늘날, 미 해군에선 항공전 학교라고 칭한다. 그리고 이들은 성공했다. 이 조종사들을 부르는 이름은 탑건이다. 사실 탑건의 스토리 자체는 평이한 영화다. 하지만 초음속 전투기와 오토바이라는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는 것들을 타고, 공중전을 편친다. 끝내주는 액션과 OST, 감각적인 영상들과 배우들의 뛰어난 비주얼로 엄청난 대박을 터뜨렸다. 탑건은 1980년대를 상징하는 할리우드 영화 중 하나다.

    남성적이면서도 깊은 속내의 섬세함을 보여준 톰 크루즈의 연기는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했다. 바에서 어리둥절해 있는 맥길리스에게 You've Lost That Loving Feeling을 부르며 사랑을 표현하는 장면이 특히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인상깊은 비행장면들이다.

    마지막 보이스카웃(1991)과 폭풍의 질주(1990)등 스피드있게 다룬 액션 영화에서 뛰어난 연출을 발휘한 토니 스콧 감독은 다소 뻔하게 보이는 로맨스나 사적인 갈등에는 거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  사실적인 공중전과 멋있는 항공술로 영화에 볼거리를 제공했다. 

    80년대 액션 영화의 전형인 탑건은 크게 히트한 사운드 트랙도 좋았다. 곧이어 대스타가 된 젊은 배우들(맥 라이언, 발 킬머, ER의 앤서니 에드워즈 등)의 풋풋한 모습도 볼거리다.

    치열한 경쟁 그리고 공중전

    미합중국 해군은 1969년 3월 최상위 1%의 엘리트 전투기 조종사들을 위한 교육시설을 설립했다. 해당 학교는 잃어버린 근접 공중 전투감각을 향상해 교육생들을 세계 최고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매버릭 대위(톰 크루즈)는 해군 최신 전투기 F-14를 모는 최고 실력을 갖춘 파일럿으로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탑건’ 훈련학교에 입학한다.

    그리고 여기서 생도들을 교육하는 항공 물리학 전문가인 찰리(켈리 맥길리스)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중 비행 훈련을 하다가 매버릭이 몰던 전투기가 제트 기류에 빠지게 되고, 엔진 고장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파트너 구스가 목숨을 잃는다.

    유일한 친구였던 구스의 죽음에 매버릭은 충격에 빠지고, 파일럿의 꿈도 애인도 사랑도 모두 포기하려 한다.

    탑건은 완전한 소설이 아니었다

    냉전이 한창일 때 소련이 지원하는 인도양 국가(특정 국가를 지칭하지 않음)와 싸우는 스토리가 담긴 액션 영화로 호평을 받았지만 큰 인기를 끌었다. 미 해군의 협조와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찍을 수 있어 CG나 특수촬영이 아닌 실제 F-14들을 영화에서 볼 수 있다. 

    탑건은 완전한 소설이 아니다. 1996년까지 탑건(Top Gun)으로 알려진 미 해군 타격 전투기 전술 교관 프로그램이 있었던 샌디에이고 미라마에 있는 미 해군 공군 기지의 일상을 상세히 기술한 캘리포니아 잡지의 기사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베트남 전쟁 이후 미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제작된 첫 영화라는 점이다.

    아시다시피 베트남 전쟁은 미군의 참담한 실패로 끝났고, 세계 최대의 초강대국이자 민주주의 수호자로서의 미국인들의 자부심과 애국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베트남 전쟁을 치른 이후, 대중문화에서 묘사된 미군은 플라톤, 지옥의 묵시록, 람보 1과 같이 무능하고 부패하고 위험했다.

    제작 비화

    당연히 미군은 이런 영화들에 제작 지원을 거부했으며, 할리우드는 지옥의 묵시록과 플래툰을 촬영할 때 필리핀군의 협조를 받아야 했다. 베트남전이 다뤄지지 않았더라도 극심한 경제위기와 세계적인 반미 열풍 속에 할리우드에서 그려지는 미국은 초강대국의 위엄 있는 모습이 아니라 상실되고 휘청거리는 상처투성이의 존재였다.

    미국의 강력한 복원을 약속했던 레이건은 이런 혼란에 지친 대중들에게 희망으로 비춰지며, 이런 분위기가 할리우드로 확산되면서 등장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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