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HUNT), 사냥꾼인가 사냥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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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차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 대통령 암살 작전이란 거대한 사건으로 조직 내에 숨어든 스파이를 찾기 위한 첩보 액션 영화이다. 평단에서 이정재의 연출력도 인정받고 있다. 원작인 남산의 판권을 사들여 4년여의 시간을 들여 직접 고치는 집필 과정도 거쳤다고 한다.

    정치적 언급이 있기에 우리나라에선 다루기 힘든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제작비도 약 250억 원을 들여 영화로 만들었는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볼거리를 주고 80년대의 참상과 시대상을 잘 그려낸 것 같다. 멜로나 신파적인 부분이 없고, 개연성도 크게 떨어지는 부분도 없었던 것 같다. 두 톱배우의 연기력과 역사에 더해진 액션물은 현재 흥행 중.

    1983년 미국 워싱턴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이 순방해 미국 CIA와 합동해 VIP보호를 하게 된다. 안기부 차장 박평호(이정재)는 13년 차로 해외팀 팀장이며, 군부 출신인 김정도(정우성) 차장은 4개월 차로 국내팀을 맡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의 일정에 대한 정보가 어떻게 적에 노출됐는지 암살 시도가 생기고 박평호와 김정도가 막아내긴 한다. 그리곤 청와대와 안기부에는 비상이 걸린다. 

    한국으로 돌아와 안기부 부장(송영창)은 두 팀장을 불러 배후를 밝혀내라고 한다. 일본 도쿄로 온 양보성 과장(정만식)과 박평호는 도쿄 조직 내에 북한 첩자 동림이 존재할 거라 예상하고 단서를 얻기 위해 북한 핵개발 사업 책임자 표동호(정재성)와 접촉한다. 처음 익명으로 접근한 그는 안기부 내에 동림이 있다고 정체를 밝히지 않았고, 동림은 북한 잠입을 하는 국내팀의 작전도 유출시켰다며 본인에 대한 신뢰도 증명한다.

    동림은 미궁속으로

    즉시 국내팀에 작전 유출됨을 전달했지만 표동호의 말대로 국내팀은 발각돼 사살되며 작전에 실패한다. 이에 표동호는 동림에 대한 정보를 줄 테니 자신과 가족들을 망명시켜달라 요청한다. 망명 작전 중 양 과장이 단독 행동을 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안기부장 강 부장이 망명을 받기 전 동림의 정보를 받아내라는 이중 지시를 내린 거였다. 

    결국, 양 과장은 표동호에게 동림에 대한 출국일자 등 주요 정보는 얻게 되지만, 북측 요원들에 의해 추격당하고 표동호는 사살된다. 도주하던 양 과장은 북측의 차량과 부딪히며 전복사고를 당하고 의식불명에 빠지게 된다. 작전 실패로 강 부장은 모든 책임을 박평호에 뒤집어 씌우려 하지만 강 부장의 추태에 조사해 온 비리 증거를 내세우며 강 부장을 물러나게 한다.

    북한과 내통하는 인물

    동림에 대해 점점 거론되기 시작하고 새로 온 안기부 부장 안병기(김종수)는 동립을 잡기 위해 박평호와 김정도를 따로 불러 해외팀과 국내팀을 각각 조사하게 한다. 이에 박평호는 군부 출신인 김정도와 연관 있을 거라 생각한 군납업체 목성사를 조사하고, 반면 김정도는 박평호가 거둔 조유정(박평호의 일본 정보원 조원식의 딸)을 조사한다. 

    서로의 목숨줄을 쥐고 치킨게임을 시작하는 둘. 이런 와중에 양 과장이 의식을 되찾는데 김정도가 이를 알고 병실을 옮겨버린다. 때문에 박평호 측과 서로 몸싸움을 하는데, 이 사이 양 과장은 북한 공작원에게 원거리 저격을 당해 죽게 된다. 결국 또다시 둘은 각자의 라인을 이용해 서로의 뒷조사를 하고 한편 , 조유정을 풀려나게 한 박평호는 그녀에게 남해에 있는 절로 피신하라 이른다. 

    그리고, 박평호의 집으로 찾아온 방주경(박평호 보좌관)은 안기부의 자금 리스트를 통해 김정도의 정체를 알릴 단서를 찾게 된다. 1212 사태 이후 조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택 연금됐던 전 장군의 집에 김정도가 방문한 사실을 알게 된다. 현장 녹취록을 듣는 와중 김정도가 베드로 사냥이란 이야길 한다. 대통령의 세례명이기에 방주경은 김정도가 동림일 거라 잠시 생각하지만, 안기부 요원들의 일본 출입국 기록들을 체크하며 북측 인사와 접선한 날짜와 일치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같은 시각, 김정도는 CIA 지부장의 요청으로 그를 만난다. 서로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하던 중 지부장은 김정도에게 요청할 게 있다며 비행기 티켓을 꺼내 든다. 요청을 받아들이면 본인과 가족들의 신변을 보장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수상한 이 두 부장들. 과연 동림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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